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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괭이갈매기 서해안 일대 종횡무진…최장 1만7,502㎞ 이동
KOECO
2020.06.16 14:24 8,72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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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사계절 이동현황 처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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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추적발신기와 가락지를 부착한 괭이갈매기. 환경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번식한 괭이갈매기가 번식 후에는 북한 해안부터 제주, 중국 해안까지 걸쳐 서해 전역을 종횡무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먼 월동지는 백령도에서 1,409㎞ 떨어진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였다. 괭이갈매기의 사계절 이동 현황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백령도의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내 어미새 10마리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하고 경로를 추적한 결과를 24일 밝혔다. 도요목 갈매기과에 속한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러시아 극동지역에 서식한다.

조사 대상 어미새들은 지난해 6~7월 백령도를 떠났다. 이 중 여덟 마리는 북한 옹진군과 증산군, 철산군 등지의 해안에서 머물렀다. 나머지 두 마리는 북한 해안을 따라 북상해 중국 랴오닝성 둥강시와 다롄시까지 이동해 10월까지 머물렀다.

이들 괭이갈매기는 지난해 11월부터는 다시 남쪽으로 이동, 올해 2월까지 국내 전북 군산, 전남 영광, 신안, 진도, 완도와 제주를 서식지로 이용했다. 일부는 중국 산둥 반도에서 상하이, 푸젠성까지 날아갔다. 올해 4~5월 이 가운데 일곱 마리가 백령도로 다시 돌아왔다.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한 개체는 1만7,502㎞, 가장 짧은 거리를 이동한 개체는 8,869㎞를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먼 월동지는 백령도에서 남서쪽으로 1,409㎞ 떨어진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백령도 괭이갈매기가 사계절 서해 전역을 폭넓게 서식지로 이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추가 철새 이동 경로 규명을 위해 백령도와 함께 연평도, 소연평도의 괭이갈매기에 관한 장기적인 생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괭이갈매기의 이동경로. 환경부